[경제칼럼] 한국증시 상장회사 배당금 증가
[경제칼럼] 한국증시 상장회사 배당금 증가
  •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 승인 2019.11.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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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김선제 성결대학교 교수, 경영학박사

기업들은 매출액에서 비용(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을 차감한 후 영업이익이 발생하면 이해관계자들에게 배분을 한다. 채권자에게는 확정이자를 지급하고 정부에는 세금(법인세)을 납부한다. 세후순이익에 대해서는 우선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나머지는 회사 내에 적립한다.

배당금은 기업의 순이익 중 일부분을 주주에게 자기자본을 제공한 대가로 지급되는 금액이며, 사내에 적립된 금액을 사내유보금 이라고 한다. 배당금 지급은 현재의 주주를 만족시키며, 사내유보금은 미래의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으로 사용한다. 현실적으로 많은 소액투자자들은 배당을 더 선호한다. 미래의 불확실한 자본이득(Capital Gain) 보다 현재의 확실한 현금배당을 선호하므로 미래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때문이다.

배당의 정보효과로 많은 기업들이 일정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려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하여 배당만이 정보효과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일정한 배당을 지속하면 외부투자자에게 기업의 미래수익성이 안정적이라는 긍정적 신호효과로 작용하여 주가에도 양(+)의 영향을 주어 주가상승 효과가 있으나,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강소하면 주가에 부정적 효과로 작용한다.

배당이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부작용도 있다. 사내유보금은 발행비용 없이 즉시 자금조달이 가능한 매우 유용한 자본조달수단이지만 사내유보금을 증가시키는 금액을 배당으로 지출하면 그만큼 투자기회를 상실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당정책은 순이익이 증가하면 배당금을 늘리고, 순이익이 감소하면 배당금을 줄인다. 유가증권시장의 배당성향은 2015년 22.2%, 2016년 23.7%, 2017년 18.2%, 2018년 23.4%였지만, 2019년은 3/4분기까지 36.4%를 시현하여 처음 30%대를 넘어섰다. 배당성향은 2012년만 해도 15.5%에 그쳤다. 세계 최하위 수준이었지만 주주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업의 인식이 바뀌고,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도입 등 주주들의 배당확대 요구도 커지면서 배당성향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매출액 상위 20대 상장회사의 1∼3분기 순이익은 2018년 49.5조원에서 2019년 22.8조원으로 순이익이 급감했다. 이익급감에도 배당이 늘어난 것은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주주들의 거센 요구로 올 들어 배당금을 늘린 기업이 많았기 때문이다.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을 늘리는 건 긍정적이지만 단기 배당확대에 치중할 경우 미래 투자여력을 소진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Apple 회사가 창업초기에 배당을 않고 사내유보로 지속적인 투자를 실시하여 기업가치를 1조 달러 이상 키운 것은 사내유보의 중요성을 나타낸 사례이다. 설비투자 수요가 많은 한국 산업의 특성상 단기배당 확대에만 치중하면 성장잠재력 확보를 위한 미래투자가 소홀해진다.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할 때는 내부유보 확대가 중요하지만 투자를 하지 않고 회사 내에 현금성자산을 많이 보유하는 것도 비효율적이므로 투자계획이 없을 때는 배당금 지급을 늘려 주주들의 소득을 늘림으로써 소비지출이 증가하도록 하고, 대규모 투자계획이 있을 때는 미래를 위한 사내유보를 늘리는 배당정책을 실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