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조성구 古典政談⑨-대덕소혜(大德小惠)]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국민만 바라보고 큰 정치해야 한다
[영화감독 조성구 古典政談⑨-대덕소혜(大德小惠)]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선 국민만 바라보고 큰 정치해야 한다
  • 조성구 영화감독
  • 승인 2019.12.2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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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古典)은 세월을 뛰어넘은 통찰로 인생을 경영하는 지혜가 되고 있다. 중국인들은 삼국지(三國志)를 세 번 읽은 사람과는 상대를 말라는 말이 있다. 소설보다 역사서에 가깝다. 후한이 멸망한 뒤 조조의 위(), 유비의 촉(), 손권의 오() 등 세 나라가 다투던 춘추전국시대를 담고 있다. 영웅들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경영대전, 그 속에서 위대한 리더의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다.

삼국지의 인물 가운데 제갈공명(제갈량181.8.20-234.10.8)이 빠질 수 없다. 전략가이다. 유비의 삼고초려(三顧草廬)로도 유명하다.

공명은 정치와 행정에 밝았다. 촉의 숭상으로 나라를 건실하게 다스렸다. 헌법(憲法)인 촉과(蜀科)를 제정하고 신상필벌(信賞必罰)을 명확하게 했다. 그의 철학은 읍참마속(泣斬馬謖)사건으로 함축되어 있다.

223년 유비가 동오(東吳)와의 이릉(吏陵)전투에 출전했다가 패하고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난다. 유비의 아들 유선이 왕위에 오른다. 제갈량은 우국충정을 담은 출사표(出師表)’를 왕에게 올리고 위나라 공격에 나선다. 마속을 사령관으로 임명하고 평지에 진을 치라고 명한다. 하지만 마속은 자신의 능력만 믿고 적을 끌어들여 역습하려다 도리어 군대가 포위당해 패배한다. 이 때문에 제갈공명도 퇴각한다.

공명은 패전의 책임을 물어 아끼는 장수 마속을 참수형을 시킨다. 장수들에게 군율의 엄중함을 강조하고자 패전에 책임이 있는 마속을 참수한다. 울면서 마속의 목을 베었다고 해서읍참마속이라고 한다.

그의 엄중함은 정치에서도 그대로 적용했다. 그러다보니 국가의 경사가 있어도 대사면(大赦免)같은 일은 없었다.

이 같은 정치관은 법가(法家)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법은 만인이 공평하게 지켜할 원칙이다. 제갈량은 '법에 의한 통치(以法治蜀)'를 선언했다. 법 적용이 매우 준엄했다.

사면에 인색하다는 견해에 답함에 공명은 "정치는 큰 덕으로 다스려야지 작은 은혜나 베푸는 것으로 해서는 안된다(治世以大德, 不以小惠)." 고 했다.

그의 법치는 '먼저 강한 자부터 다스린다(先理强, 後理弱)'는 원칙이었다. 힘센 자의 불법과 관리의 자의를 통제함으로써 민생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유가의 슬로건인 '백성을 사랑하는 어진 정치(仁者愛人)'와 다름없었다. 제갈량은 실제 정치 현장의 법가와 유가가 융합되고, 법이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필요악이라는 중국의 법 정신이 태동시켰다.

적백대전을 앞에 둔 제갈량의 고뇌 (사진은 적벽대전의 한장면임)
적백대전을 앞에 둔 제갈량의 고뇌 (사진은 적벽대전의 한장면임)

 

 

治世以大德, 不以小惠

치세이대덕 불이소은

정치는 큰 덕으로 다스려야지 작은 은혜나 베푸는 것이 아니다.

 

현재 한국 정치는 혼탁하다. 실종됐다는 표현이 옳다.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식물국회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5일 현재 법안처리율은 30.5%에 불고하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지정법안과 조국 사태 등 대형 이슈를 놓고 여야가 1년 내내 극한 대립한 결과이다. 입법기관인 국회가 법과 원칙을 무시하고 당리당락에 빠졌기 때문이다.

성탄절인 25일 국회 밖에서는 친박 단체들이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저지를 주장하는 집회가 열렸다. 현장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구속 1000일이 지난만큼 즉각 석방하라는 요구였다.

과연 공명이라면 이때 어떤 결론을 내렸을 것인가. 당연히 불가였다. 당시 공명에게 사면을 요청이 있었다. 이에 공명은 대덕은 커다란 생각으로 정치의 근본이다. 소혜는 작은 은혜다고 말했다. 멋대로 작은 은혜를 베풀고 국민의 환심을 사는 일에만 메달리다 보면 결국 정치는 갈 곳을 잃게 된다는 의미다.

현재 정치도 마찬가지. 섣부른 민주주의로 인기에 영합하면 국가는 피폐해진다. 보조금을 남발하고 복지사업에만 메달리다 보면 언젠가 재정파탄이 날 수 밖에 없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과도한 복지에도 해당된다.

정치는 국민의 생활에 안정되도록 소혜보다는 근본적인 배려를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대덕이다.

법과 원칙이 선 나라, 국민 누구나 성공이 보장되는 나라, 이런 기본에 충실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선 대덕소혜의 정치가 필요하다.

조성구 영화감독
조성구 영화감독

조성구 (영화감독/제작/기획)

감독: 깡패수업2,3, 하몽하몽서울, 배꼽위의 여자, 서울 통화중, 이웃집남자, 오색의전방 외

대학시절 연극배우로 활동하다가 최현민 감독의 <남녀공학>으로 영화계 입문했다. 그 후 1989<이웃집남자>로 감독 데뷔했다.

그 이후 자신의 영화세계를 대표할 만한 <오색의전방(五色醫典房>을 연출했다. 현대의학을 고전적인 해학의 방식으로 풀어낸 사극 코미디이다.

그 이후 <서울 통화중>(1989), <배꼽위의 남자>(1993), <하몽하몽 서울>(1997) 등 성애영화를 주로 연출했다. <깡패수업2>(1999)<깡패수업3>(2000)을 연출하면서 멜로와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영화 제작과 기획을 하면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